종철이가 다닌 학교
부산 중구 망양로 — 부산에서 제일 높은 언덕을 헉헉거리며 오르고 광활히 펼쳐진 앞바다를 함께 바라본 그곳.
박종철 열사는 1980년 3월 혜광고등학교에 입학, 1983년 2월 졸업(28회)했습니다. 1954년 설립된 부산 중구의 인문계 기독교 미션스쿨에서 훗날 대한민국 민주화의 횃불이 된 한 청년이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1987년 1월 그의 의로운 죽음 이후 6월 항쟁이 일었고, 모교에 기념조형물과 추모 사업을 두자는 동기·동창의 요청은 한동안 학교 측의 보수적인 태도로 번번이 좌절됐습니다.
2003년 28회 졸업 20주년 홈커밍데이를 계기로 본격 추진이 시작되어, 2004년 5월 18일 마침내 교내 추모 조형물과 쉼터가 제막됐습니다.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아버지께서도 제막식에 참석하셨습니다.

추모 조형물 제막식




동기·선후배·동창회·은사님·지역 시민단체의 모금과 적극적 요청으로 마침내 모교에 자리한 박종철의 자리.
박정기 아버지의 한 마디로 시작된 장학금

2008년, 부산 민주공원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 21주기 추모제에서 박정기 아버지는 당시 혜광고 한상근 교장에게 후배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 수여를 제안하셨습니다. 모교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와, 무엇보다 후배들의 박종철에 대한 자긍심을 마음에 두신 제안이었습니다.
“종철이의 이름으로 후배들에게 격려가 닿게 해 주십시오.”
2010년 12월 23일 첫 수여식이 모교에서 열렸고, 이후 매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2년은 학기 중간으로 시점을 옮기기 위해 한 해 쉬었고, 이후엔 방학식·개학식 등 전체 학생이 참여하는 공식 행사 자리에서 수여합니다.
박종철 장학금 수여식
사업회 운영진과 혜광고 총동창회가 함께 매년 직접 부산 혜광고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합니다. 수여 대상 학생뿐 아니라 전 재학생과 학교 관계자가 함께 박종철을 다시 만나는 자리.












동기·동문이 함께 만든 매년 300만원
본래 300만원을 사업회가 마련해 진행하기로 계획했지만, 재정 어려움을 알고 혜광고 28회 동기들이 나섰습니다. 부산 동기 100만원, 재경 동기 100만원, 동문 후원 100만원으로 매년 300만원의 박종철 장학금이 조성되었습니다.
2022년 임태영(28회) 총동문회장 취임 이후 자발적 후원자 대신 총동문회가 매년 100만원을 분담하기로 결정, 박종철 장학금 조성 문제는 동기와 동문회가 함께 매듭지었습니다. 의미는 더 깊어졌고, 흐름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친구 종철이를 그리워하며 — 박종철 30주기 음악·전시회
박종철 30주년 — 동기들이 우리의 친구 종철이를 그리워하며 광복동에서 마련한 음악회와 사진 전시회. 정치/사회적 이념을 떠나 순수하게 동기·선후배의 마음으로만 준비된 자리.




소주 한잔 하고픈 종철이를 기억하며 — 학창시절 추억이 깃든 광복동에서.
박종철 기금 · 졸업 40주년의 새로운 첫걸음
박종철 기금 설립에 부쳐
우리 혜광고 28회 동기들은, 1987년 1월 암울한 전두환 군사 독재 시절 의연히 자신의 한 몸을 산화함으로써 이 땅의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헌신한 친구 박종철을 항상 가슴에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부산에서 제일 높은 언덕을 헉헉거리며 오르고 광활히 펼쳐진 앞바다를 함께 바라보면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우리들은, 이제 희긋희긋한 흰머리로 환갑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지만, 먼저간 우리의 친구는 아직 23세의 피끓는 열정과 정의감으로 가득한 열혈청년 박종철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지 4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청년 친구 박종철을 우리 곁으로 다시 되돌아오게 하려고 합니다.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인 보통명사 박종철을 우리의 다정한 친구이자 민주화의 횃불로 우뚝 세우고, 우리 곁에 항상 함께 할 수 있도록 마음과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 2023년 박종철 기금 설립 취지문 중에서
2023년부터 2026년 5월까지, 박종철 기금과 박종철기념위원회를 결성하고 부산 시내 공공장소에 박종철 기념 조형물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